환갑과 정년퇴직을 앞둔 아빠.
서프라이즈로 뭐가 좋을까 하다가
한 번씩은 다들 한다는
반전 케이크를 해드리기로 했다.
케이크에 꽂을 토퍼도 알아봤는데
원하는 문구로 주문도 가능하다지만
기왕이면 직접 만드는 게
더 감동이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보기로 했다.
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까
포토샵이나 그림판으로 만들어서
프린터로 뽑은 뒤에 색지에 붙이고
색지를 오리라는데
문제는 집에 프린터가 없었다는 거..
예전에 프린터를 썼다가 고장 난 이후로
별로 쓸 일이 없다고 새 프린터를 안 샀더니
막상 이럴 때는 없으니 참 아쉽네.
그래서 종이에 직접 그려보았다.ㅋㅋㅋ
문구부터 그리고나서
하트와 이파리도 그려주었다.
토퍼는 글씨가 서로 맞붙어야 하고
ㅇ, ㅎ, ㅂ, ㅁ 같은 글자는
안쪽부터 오려내야 한다.
A4 펠트지 위에 도안을 붙이고
칼로 조심조심 안쪽부터 도려내 준다.
각도가 좁은 공작용 칼이 있던데...
그걸로 하면 곡선 자르는 데 조금 더 수월하겠지만..
나는 그냥 집에 있는 커터칼로 잘랐다.
나머지 부분도 다 도려냄.
실수해서 다른 부분 잘릴까 봐
엄청 천천히 공들여서 잘랐다. ㅋㅋㅋ
뒤에 색지도 붙여주고 하니까
조금 더 그럴싸해졌다.
opp봉투에 돈을 넣고 일렬로 붙였다.
휴지심에다 말아 넣고
위생을 위해 랩으로 꼼꼼하게 감싸주었다.
케이크 위에 과일이나 초콜릿 같은 게
많이 장식되어 있는 걸로 사야 하는데
이거밖에 없었다.. ㅠ
이렇게 케이크 속을 파내고
아까 만들어둔 휴지심을 넣은 뒤에
최대한 위를 가려준다.
덜어냈던 생크림과 과일도 다시 올려주고
허전하지 않게 과일을 더 장식해주었다.
생화도 포인트로 하나 꽂아줌..ㅋㅋㅋ
그리고 대망의 토퍼까지 꽂아서 완성!
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토퍼는 코팅을 한번 해줬고
빨대 2개 붙여서 고정시켰다.
평소 무뚝뚝했던 아빠도 이날은 너무 좋아하셔서 만족스러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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